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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옆 공원에는..

아침 일찍텃밭으로 가다보면..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삼각산과 봉래산(蓬萊山) 1봉 위로 東江의 물안개가 멋지게 올라갑니다.

매일 한번 정도는 텃밭을 다녀오는데, 아파트에서 텃밭까지는 샛길로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립니다.
봉래산이 바라다 보이는 아파트옆 공원에는 김삿갓 詩碑가 여러개 있는데.. 하나씩 보며 漢詩 공부도 합니다.


      四脚松盤粥一器 
      사각송반죽일기
      天光雲影共排徊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주인막도무안색
      吾愛靑山倒水來 오애청산도수래

      네다리 소나무밥상에 주는 죽 한그릇에
      하늘 빛과 구름 그림자가 오락가락 하는구나
      주인 양반 무안해 하지 마시요
      나는 청산이 물에 비치는 것을 좋아한다오

      <無題> 죽 한 그릇 김삿갓(金笠) / 본명 김병연 金炳淵 1807∼1863)

      ※ 김삿갓님의詩에는.. 소나무, 하늘, 구름, 물, 그리고 청산(靑山)이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방랑하는 신세에 굶주린 상황에서도 너무 묽어 둥둥 떠도는 구름이 비치는 멀건 죽 한 그릇을 받아놓고,
      미안해 하는 주인에게 '나는 靑山이 물에 비치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 詩 한 수를 읊습니다.


      一步二步三步立 
      일보이보삼보립
      山靑石白間間花 산청석백간간화
      若使畵工模此景 약사화공모차경
      其於林下鳥聲何 기여림하조성하

      한 걸음 한 걸음 세걸음 가다가 서니
      산 푸르고 바윗돌 흰데 틈틈히 꽃이 피였네
      화공으로 하여금이 경치를 그리게 한다면
      숲 속의새소리는 어떻게 하려나

      <상경(賞景> 경치를 즐기다. 김삿갓(金笠) / 본명 김병연(金炳淵 1807~1863)


      竹詩
      (金笠 詩)

      此竹彼竹化去竹 차죽피죽화거죽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낭타죽
      飯飯粥粥生此竹 반반죽죽생차죽
      是是非非付彼竹 시시비비부피죽
      賓客接待家勢竹 빈객접대가세죽
      市井賣買歲月竹 시정매매세월죽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불여오심죽
      然然然世過然竹 연연연세과연죽

      대나무시 (김삿갓)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 부는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생기는 대로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른대로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장에서 사고 팔기는 시세대로
      세상만사를 내 마음대로 안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살리라

      * 대나무시는 한자의 훈(訓)을 빌어 절묘한 표현을 하였습니다.

      此 이 차, 竹 대나무 죽 : 이대로
      彼 저 피, 竹 : 저대로
      化 화할 화(되다), 去 갈 거, 竹 : 되어 가는 대로
      風 바람 풍, 打 칠 타, 竹 : 바람치는 대로
      浪 물결 랑, 打 竹 : 물결치는 대로
      근데, 그냥 갈 수는 없잖아요.


      박삿갓 버전으로한 구절 읊어 보았던 대학교시를 소개 합니다.

      대학교시 (영월박삿갓)

      法竹醫竹서울竹 법죽의죽서울죽
      心竹意竹不成竹 심죽의죽불성죽

      법대나 의대나 서울대라도,
      마음대로 뜻대로 아니 되는 대니..일류대(竹)만 너무 좋아하지 마시라고.. ㅎㅎ

봉래산이 바라다 보이는 정자도 있고, 소나무 그늘 아래에 쉬어 갈 벤취도 있으니.. 잠시 기다렸다 같이 가도 되는데...

비가 고인 물에는하늘 빛과 봉래산(蓬萊山)의 그림자가 비치며, 새소리도 들리는데... 관심 없는지 혼자 먼저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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