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본카테고리

덕포 살던 쌍둥이 형제


덕포 살던 쌍둥이 형제 이야기

허름한 술집 한 구석에 손님

두명이

깡 소주를 벌써 다섯병 째 까고 있다.

드디어 서로 말을 건넨다.
" 혼자 먹을라니 좀 머한데...,

형씨! 술 한잔 같이 할래요 "
"
조아요, 근데 고향이 어디래요~? "

"난, 월래 영월이래요, 거긴 어디래요? "
" 나도 영월인데.. 야 ~히안하다..!! "

"그럼 영월 어서 사랏써요? "
" 동강다리 건너 덕포서 사랐는데,형씨! 덕포 아라요? "
" 잘 아라요,나도 덕포서 국민학굘 나왔는데, 걸 왜 몰라요? "
" 난 69년도에 봉랠 나왔는데,거긴 맻년도에 어딜 나왔어요? "
" 어? 나도 69년도에 거길나왔는데.. 증말 히안하게 똑 같다 !! "

증말 히안하게 똑 같다 !!

" 근데 니 어서 마이 바따. 가마이 보니...

니 우리 동창 맞제? "

" 어? 이누마, 너지?

나는 나다. 증말 오랫만이다 제수씬 잘 있냐? "

우쨋뜬 엉아가 주는 술 한잔부터받아라~ "

" 엉아 좋아하고 있네, 니 나이 맷살인데?

51년생이 까불고 있어, 니나 머거라~"

" 야! 나 49년생이야~ 느들보다 학교 1년 먼저 나왔어, 주민등록 까 봐?

그리구, 난 양주 아니면 안 머거, 니나마니 머거! "

" 아이구 놀고 있네~ "하며, 옥신각신... 아주 날리가 났드래요.

근데, 다른 아~들이 또 맷명 드러오더니,

야~들도 술 먹으러왔어요.

" 자~들 왜 저래? 확쌔리 패 닝게 박어? " 하며 막 지바글라고 한다.

그때, 쥔이 얼른 쫓아나와, 즈들 꺼 머 부닥쳐 깨질까 바,

" 자들고 개너머쌍둥인데, 술만 처 먹음 항상 저래요, 그냥 납도요 " 하니,

" 아니래요. 저른 아~들같이 술 처~먹고 헤롱대믄,

좀 조패야 정신이 들어요 "하고 여럿이 막뚜두리 팰라고 한다.

그제서야 둘 다 "나 술 안 취했어,을마 안 먹었어.."라고 헤롱대다가,

서로 " 야~ 니때메 씨껍했다 " 하며 또 한참을 시끄럽게 한다.

잠시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형제가 사이좋게 손 잡고나가니,

                          그제서야 덕포동네가 조용해지드래요. 왓따! 증말 시끄럽데...                                         

쌍둥이가 살던 덕포로 연결되는 크~은 다리를 놓고 있네요. ♬

지난 일요일 동강둔치에서 3.1절 건강달리기가 있었는데...

쌍둥이 형제도 자전거 하나 타 보려고 왔었는데..? 어! 저~기 둘다 있네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군수님을 따라서 3.1절 정신을 기리는 만세삼창을 하고,

군의회의장님의 출발신호에 따라서...



총소리에 놀라 출발한 쌍둥이 두 형제가..

금방 얼루 끼 들어 갔는지 안 보이는데.. 어디 좀 보여요?

영월군민들은 뛰기에 바쁜데,

영월 빅밴드는 섹소폰을 멋지게 연주 하느라 바쁩니다.

사람들은 쌍둥이 형제가 들어 올 때를 기다리고,

새로 건설되는 덩강대교는, 봉래산을 향하여...

멋진 모습을 자랑할 날만 손 꼽아 기다리고 있네요.

달리기를 하는 동안 하늘에는 페라글라이딩이 날고.

덕포 동네쪽으로 금용아파트가 보입니다.

덕포에 사는 아줌마가 자전거를 탓는데, 글쎄, 쌍둥이네를 잘 안데요.

내년 3.1절 건강달리기에도,

쌍둥이 형제와 덕포아줌마는 이 다리를 건너와,

힘차게 또 같이 달릴거예요. 화이팅!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친구의 소식에..  (0) 2009.03.01
男子 화장실에서..  (0) 2009.02.22
함백산 겨울산행  (0) 2009.02.13
청산은 나를 보고..  (0) 2008.12.17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0)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