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과 사진 자료들은 지난 일요일인 2009. 3. 8 오전에.
동창 친구들과 같이, 장릉 웰빙등산로와 발산(삼각산)을 등산하면서 있었던 일로,
함께 산행을 하였던 친구의 의견도 같은 생각이어서,
영월군 홈페이지에 동일한 글을 올리고, 영월군에 질의한 내용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일요일이던 2009. 3. 8 어제 오전,
영월의 아름다운 산에서봄기운을 느껴보자며,
장릉 웰빙등산로를 거쳐 발산을 올라가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한다.
장릉 입구에서 청령포 쪽으로 넘어가는 도로 중간부분에 새로 개척한 등산로가 있다고 하여,
그 곳을 산행 들머리로 잡는다. 어릴 쩍 그 곳 진딜래 숲길을 다녀 본 기억이 새롭고,
긴 세월 만나지 못했던 어릴 적 여자친구라도 만나려는 듯 가슴이 설레며.,
오랫동안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았던 숲 길이라, 처녀림을 만나는 듯한 기대감으로 걸음을 서두른다.
산 입새 양지 바른곳 엔 양지꽃이 움트고, 알록제비꽃의 건강한 새 잎도 이제 막 시작되는 봄기운을 전한다.
그러나, 봄기운의 설레임도 잠시, 눈 앞에 보이는 잘려진 소나무에 마음을 상한다.
등산로 양 옆으로 심상치 않은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등산로에 조금이라도 걸리는 나무들을 짤라 내는 듯 하다.
한,두그루가 아니다. 소나무가 병이 난 것도 아니고, 간벌 같지도 않다.
차라리 잡목은 그냥두고 대부분 굵은 소나무가 많이 잘려져 있다.
소나무가 잘려지지 않은 구간의 산길은 옛모습 그대로.. 호젓한 모습이 아름답지만,
그러나, 조금만 다시 걷다 보면 아름다운 옛 추억은 멀리 사라진다.
굵은 소나무들이 밑퉁채 잘려져 있고, 굵은 나이테로 보아 수령이 몇십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다.
잘려진 흔적을 보아 최근 몇 일전에 자려진 것으로 보이며,
생생한 나무 속이 건강한 나무였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송진과 수액이 흐르는 모습이 애처롭다.
사람들을 다니기 편하게 하기 위함인가? 등산로는 차가 다녀도 될 만큼 넓게 하려고 하는 걸까?.
숲 속의 소나무는 무엇 때문에? 누구의 지시에 의해서, 어느 곳의 허가를 받고 잘려지고 있는걸까?
가지치기도 아니고, 벌목도 결코 아니다. 병든 나무도 아니고, 죽은 고사목도 아니다.
분명, 건강하고 생생하게 푸르름을 자랑하던 소나무들이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했고, 도대체 이런일이 왜 일어 나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산아래로 방절리에 있는 아파트가 보인다. 청령포의 전망을 볼 수있게 하려고 나무를 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차라리 잡목들은 그리 잘라내지 않았고, 등산로에 인접한 부분만 잘려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등산로가 넓어지고, 다니기 편해진다고 해서, 이런 모습의 등산로를 좋아할 사람들이 있을까?
어떤 사유에서건, 이 곳의 나무들을 자르라고 지시한 행정부서등 책임자가 있다면, 와서 보라,
그리고 무슨 말로 합리화 하든 자르게된 사유와 목적을 군민들에게 알려 달라.
군청 게시판도 좋고, 희망영월 발행지도 관계없고, 영월신문도 밝혀도 좋다.
밝힐 이유가 없다고? 그렇다면 이것이 과연 산림을 관리하는데 옳은일인지, 산림청에 묻겠다.
만약, 개인적으로 할 말이 있다면 게시글에 등록한 이메일 주소로 언제든 연락해 주기 바란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과 사진등 자료에 허위사실이나 개인적 편견이 있다면, 말해 달라.
조금의 거짓 이 글을 군청홈페이지에 게시함에 잘못이 있다면, 즉시 삭제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겠다.
'영월을 찿아 주셔서 감사 합니다'라고 쓰여진 리본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민망하다.
정말 할 말을 잊을 정도지만.. 뭔가 꼭 이렇게 작업을 해야 할 불가피한 사유라도 있는 것일까?
어쨋든 삿갓봉 봉우리에 올라서니, 등산경로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산행 입구와 동일한 내용으로 걸려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두 곳 모두 '삿갓봉'이 아닌, '삼각봉'으로 되여 있다.
삿갓봉에는 오래전에 누군가 새 집도 달아주고, 그 밑에 '삿각봉'이라고 새긴 표지목을 걸어 놓았다.
이것을 보지 못했을까? 아니면 봉우리의 이름이 '삼각봉'이 맞는걸까?
영월향토사료 '영월 땅 이름의 뿌리를 찿아서' (1995.11 도서출판 대흥기획 발행)에 아래와 같은 고증 지도가 실려져 있다.
또한 상기 사료 내용에.. 삿갓봉은 방절리에서 진골을 거쳐 좌측 골짜기로 올라가면 삿갓 모양의 큰 봉우리가 있는데,
이 봉우리는 방절리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천지개벽 때(아마도 몇년전 청령포와 방절리 마을의 침수피해와 같은..)
물난리가 있었는데, 온 마을이 물에 잠기자,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삼각형의 봉우리만 물에 잠기지 않고,
마치 삿갓만큼 남았다 하여 '삿갓봉'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는 내용도 실려 있다.
삿갓봉에 오를 때 받은 실망감을 뒤로 하고, 봉우리를 내려가는 길,
여기는 그래도 손을 덴 흔적이 아직은 보이지 않고, 한적한 산길이 지친 마음을 조금은 달래 준다.
어떻게 이렇게 가지치기를 할 수 있을까?
한쪽 팔이 잘린 소나무의 모습이 '제발 전기톱 좀 치워 주세요'라고 하소연하 듯 애처롭다.
산 아래 서쪽으로는 아름다운 서강의 모습이 아스라하다.
이 곳도 전망을 위해 나무들이 잘려 나가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건 괜한 기우일까?
제발 더 이상은 나무들이 잘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남의 일에 대한 간섭일 뿐일까?
소나기재 홍살문에 가까와지자 산속에 넓게 공원을 조성하는 듯 보이기도 하고..
커다란 홍살문 서 있는 소나기재 38국도 건너편으로, 장릉 웰빙등산로와 연결되는 코스를 새로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경사진 등산로에 사용된 나무들이 이 곳에서 잘려진 소나무를 그대로 사용한 것 같다.
생나무를 그냥 땅에 묻어 사용하면, 금방 썩어 곰팡이가 발생하고,
그러한 곰팡이는 숲속 이로운 박테리아들에게는 해로운 영향을 줄 수있어, 가능한 방부목을 사용함이 좋은데.
임시로 설치한 것이지? 아니면. 경비 절감 때문인지 짐작이 가질 않는다.
잘려진 굵은 머루나무 덩굴과 '아름다운 영월의 명산' 이라고 쓰여진 리본이 한 눈에 보이니, 왠지 쓴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장릉 웰빙등산로로 접어드니 호젓한 산길이 속상했던 마음을 조금은 달래 준다.
발에 걸려 넘어지거나 , 머리에 부딛칠만한 나무는 안전을 위해서 자르는것이 좋다고?
도대체 사람들이 왜 산을 좋아하고 무엇때문에 산을 오르는지 알고는 있는가?
산길은 이래야 된다. 이런 말도 사람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달라지는 걸까?
이러한 모습이 자연이 아닌가? 가시고기가 죽어 자기의 몸을 새끼들에게 양식으로 주 듯,
죽은 나무도 썩어 숲에 영양을 주고 있지 않는가?
이러한 산길이 자연 그대로의산길이 아닌가?
이렇게 아름다운 산길이 누구를 위하여 넓은 찻길처럼 변해야 하는가?
그런데, 웰빙등산로도 어느 지점에 이르자 자려진 소나무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한다.
등산로 길 옆에서 자라 오랜 세월 산길을 걷는 사람들의 그늘이 되어 준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
등산을 다니던 사림이 발에 걸려 다치게 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등산로 바로 길 옆이라 손을 타서 길 옆에 있는 나무들만 병이 나서 자를 수 밖에 없었단 말인가?
부부처럼 한테 붙어서 정답게 서로 안고 있는 모습에,
남 몰래 '부부松'이라고 부르기도 했던 소나무도 한쪽 나무만 병이 났었을까?
석회암 자연동굴이 있는 곳을 조금 더 가다가 만난, 4명의 영월 아줌마들,
거의 매일 장릉 웰빙등산로를 즐겨 다닌다고. 근데 나무들이 잘려진 것을 보면 너무 속이 상한다고.
나무가 마구 잘려진 사진을 찍어 산림청에 직접 항의라고 해야 한다고, 큰 소리로분통을 터 트리던 ,
영월을 사랑하고 오랜 세월 영월에서 살았던 분들의 마음과 하나도 다를 바없는 그런 마음이다.
그런 영월군민들의 마음을 담아이 글을 쓰게 되었고, 우선 영월군청 게시판에 하소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나무 한 그루가 자기 가슴에 뿌리를 내린, 다른 작은 나무를 키워가고 살고 있는데,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푸르고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있는걸까?
장릉웰빙등산로를 지나,영월읍의 진산인 발산으로 향한다.
발산으로 오르는 길. 산길를 가로질러 쓰러져 발길을 가로막던 굵은 소나무가 잘라져 있다.
그렇지만, 이름 난 국립공원에서도 이런 나무들은 자르지 않고 밑으로 빠져 나가거나,
우회하게 하여 산행의 멋과, 자연의 보존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래도 발산 정상에 가까워지자, 건너 편에 있는 봉래산이 포근한 모습으로 상한 마음을 달래 준다.
정상 부근의 바위길,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바위를 감싸 안으며 오랜 세월을 견디어 내던 나무도 잘려진 모습이다.
그냥 두었더라면 산을 오를 때 마다 한번씩 안아주었을텐데..
발산 정산. 산 위에서 바라다 보이는 영월이 아름다워 한참을 내려다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오늘 본 잘려진 나무들이 불상하다고, 올 해 식목일에는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어서..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영월을 꿈꾸어 보자고.. 산행을 같이 한 친구들과 함께 다짐을 해 본다.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삿갓 시를 다시 풀이 해 보면... (0) | 2009.03.12 |
---|---|
김삿갓시(대나무 시)를 보고나서... (0) | 2009.03.12 |
친구 아들의 결혼을 축하하며... (0) | 2009.03.07 |
미인을 보면.. (1) | 2009.03.07 |
雲雨之情을 다시 풀어서... (0) | 2009.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