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텃밭에는..
텃밭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비에 젖은 참깨꽃이 웬지 애처로워 보입니다.
참깨값이 비싸다고.. 동네밭 여기저기에 참깨를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개이고.. 오랫만에 텃밭을 찾아 날아온 꿀벌들은 단호박꽃속을 파고들어 꿀도 모으고 꽃가루도 묻힙니다.
호박꽃도 숫꽃이 있고 암꽃이 있어, 꽃만 피고 지는 수꽃이 있고, 호박이 달리는 암꽃은 처음부터 작은 씨방이 따로 달려 있습니다.
암꽃은 벌, 나비가 날라와 수정이 되면 벌어졌던 꽃잎을 오므르기 시작하고, 꽃과 연결된 씨방이 조금씩 커집니다.
풋고추도 제법 매워지기 시작합니다. 봄에 고추모를 살 때 '홍장군'이라고 하는 이름이 맘에 들어 골라 왔던 품종입니다.
청양고추는정말 맵습니다. 그렇지만새끼 손가락 만한 작은 것을 골라 따서 풋고추로 먹으면 약간 매운 맛이 그만입니다.
고추밭사이로 딸기 새싹을 옮겨 심고 있습니다. 바로 옆 쪽에 작은 딸기밭이 있는데 오래 묵은 것으로
뿌리가 많이 굵어져 있는데, 딸기알은 점점 작아 지는걸 보면 딸기도 나이는 못 속이는 가 봅니다.
요구르트통을 쒸어 놓은 쇠막대 아래에있는 키가 작은 고추는 지난 해에 심었던 우량품종의 고추가 너무 좋아
지난 가을 아파트 옥상에서고추 말릴 때 실한 놈으로 골라 베란다에 달아 매어 놓았던 빨간 고추를 갈라 씨를 받아서,
올 봄 고추 심을 때 고추밭 한 쪽에 고추씨를직접 뿌려 파종한 것이라 고추모로 사다 심은 것 보다 키가 작습니다.
장맛비에 흙이 튀여 모습이 엉망인 토마토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그래도 모양새가 좀 나아 보입니다.
작은 텃밭의 옥수수도 꽃이 피여 개꼬리가 올라오고 수염이 자라고 있어 어제 웃거름을 조금 주었습니다.
강원도 옥수수 중에서도 영월에서 재배한 옥수수가 제일 맛있습니다.(정말임) 일찍 수확한 옥수수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는데,
지난 주에는 영월 옥수수 종자를 인근인근 충북지역에서 파종하여 수확한 미백 품종등이 한 접에 6만원하더니..
어제부터는 영월지역에서 재배한 미백(2호) 품종의 옥수수가 나오고, 가격도 한 접에 5만원으로 조금 내렸습니다.
담 쪽에 심어 놓은 수세미는 비가 오는 날이 좋은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마늘 캔 자리와 감자 캔 자리에 이모작으로 옥수수를 심어 보려고 옥수수모를 한 판 사다 놓았습니다.(참고로, 한 판에 5천원)
요즘 심어 놓으면 가을에 수확하게 되는데, 추석 때 외갓집에 온 손녀가 옥수수부터 찾으니 때 맞추어 심어 놓아야 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