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래산과 인동
2010. 2. 26. 10:27
절 처마 끝에 달린 작은 풍경은...
바람이 불어오면 소리를 냅니다.
꽃 피는 봄, 산들바람이 불어오면..
한들거리며 작고 예쁜 소리를,
한 여름, 비바람이 세게 몰아 칠테면..
마구 흔들리며 세찬 숨소리를,
가을 날, 소슬바람이 쓸쓸하게 불어올 때면..
소리 내기 싫은 듯 조금씩 흔들리더니...
겨울 날에는, 추운 바람을 피하려는 듯
처마 끝에 숨어 가만히 매달려 있습니다.
2010. 2. 26 영월 朴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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