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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 화려한 벚꽃 속으로...

봉래산과 인동 2010. 4. 22. 10:05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데... 갓 피어난 벚꽃이 비바람에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은 차지만.. 밤새꽃잎이 떨어질까걱정스러운 마음에 오후 늦게 집을 나섭니다.
동강다리를 건너기 전.. 강 건너의 금강정 벚꽃도차거운 봄바람이 싫은듯움추리고 있습니다.

금강정 입구에 들어서면.. 강으로 내려가던 길목에 서 있던 한 그루의 소나무...
학창시절 친구들과사진을 찍던 그 모습 그대로 이고, 저 멀리 계족산봉우리도 옛 모습 그대로 인데...
푸른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금용아파트가 덕포의 옛 모습을바꾸어 놓았습니다.

금강정 정자로 가는 길에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몇십년 훌쩍 커버린 높다란 키를 자랑하는데...

화려한 벚꽃에 둘러 쌓인 금강정(錦江亭)은 강 건너 계족산과 태화산을 마주하며 옛 모습 그대로 입니다.

KBS중계소 뒤편으로 난 아스팔트 길을 따라서...

금강공원의 솔밭과 향교의 뒷 모습입니다. 굽은 소나무 사이로는 새로 심은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현충탑 주위의 벚꽃은 어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예쁜놀이 동산을 만들어 줍니다.

화려한 벚꽃 속으로 숨어드니...차거운 봄바람마저 포근합니다.

오랜 벚꽃 나무는 어린 꽃을 다시 피우고 싶은 듯...

그늘 속의 벚꽃은 햇빛이 그리워 하얗게 밤을 새워서인지... 흰 꽃잎이 애처러워 보입니다.

봄볕은 벚꽃의 꽃망울을 분홍빛으로 피우고 싶어 하지만, 구름이 심술을 부립니다.

구름의 심술도 아랑곳 하지 않고...벚꽃은 분홍빛으로 화장한 예쁜 모습를 맘껏 자랑합니다.

나무가지로 올라가지 못한 꽃송이가두터운 나무껍질을 뚫고 봄을 찾아 나옵니다.

아이들 마음에도 봄이 찾아 왔나 봅니다. 아이들 노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시끌시끌 즐겁기만 합니다.

사진 찍는데..따라 다니더니..슬그머니 예쁜 벚꽃 한송이를 따고 있습니다.

봉래산이 벚꽃구경을 하며 꽃송이를 따는 것을 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

덕포로 건너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동강대교도 벚꽃을 보고 싶어 합니다.
다리 아래 둔치는 단종문화제 준비를 하느라 바빠서 벚꽃구경을 못하는데,
동강물은 예쁜 벚꽃을 그냥 두고가기 아쉬운지.. 물빛에 벚꽃 그림자를 담으며 서서히 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