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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淸凉山) 하늘다리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청량산은 예로부터 작은 금강산으로 불려진 명산으로, 고대에는 수산(水山)으로 불리어지다가
조선시대에 이르러 청량산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조선시대 당시 풍기군수 주세붕이 청량산을 유람하며 정리해 명명한
12봉우리(일명 6.6봉)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태백산에서 발원하는 낙동강이 산의 웅장한 절벽을 끼고 흘러가고 있다.

▶ 산행일시 : 2011. 11.24 (토요일) * 동행인원 :2 名
▶ 산행경로 : 입석-1.2km →청량사 - 0.8Km →뒷실고개 - 0.5Km →연적봉,탁필봉 - 0.2Km - 자소봉
                   - 0.7Km → 뒷실고개 - 0.5Km→ 하늘다리 - 0.8Km → 장인봉 - 1.8Km→청량폭포(총산행거리:약 7km)
▶ 산행시간 : 5시간 40분(08:40 ~ 14:20) *식사시간 및 사진 촬영시간 포함
▶ 날씨 : 서리가 내려 조금 쌀쌀하지만 바람이 멎어 산행하기 좋은 날, 전망은 조금 흐림 (산행기온: 7℃)
▶ 산행일정 : 08:00 봉화 막내딸 집에서 청량산으로 출발,08:35 청량산도립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청량산은 영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금탑봉(金塔峯)을 비롯한 12봉우리와 많은 동굴, 계곡, 폭포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퇴계를 비롯하여 원효, 의상, 최치원, 김생 등이 찾아와 수도한 명산으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청량사(淸凉寺)가 있으며,
1982년 8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3월 청량사 주변지역 공원 일부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23호로 지정되었다.

공원 입구 안내소에서 입석까지는 2.8Km 거리다.

입석(立石) 앞안내판 유리에 서리가 얼어손으로벗겨내고 읽어 보는데..
白鷗 - 야 엇더하랴.. 못밋들손 桃花 - 로야..도화야 - 가지 마라 하나..
흰갈매기와 복숭아꽃이 무엇을 말함인지..잘 모르것다. *^^

퇴계 이황 선생님이 청량산을 노래한淸凉山歌 라고 하니..나름대로 다시 풀이해 보면..
白鷗란 갈매기과에 딸린 물새로 몸이 비둘기보다 좀 크고 빛은 대체로 흰데, 머리와 등은 푸른 잿빛,
부리와 다리는 황록색이며, 날아 다니는 힘이 강하고 물고기를 잘 잡아먹으며 발에 물갈퀴가 있음.
桃花는 복숭아꽃이요, 舟子는뱃사공을 이르는 말이라,
복사꽃이 떨어져물따라 흘러 내리면낙동강 뱃사공이 그걸 보고 육육봉을 소문낼지 모르니.. ㅎ

淸凉山歌 / 퇴계 이황
청량산 육육봉 열두 봉우리를 아는 이는
나와 낙동강 흰갈매기 백구- 너 뿐이로다
백구야 어떠하랴 못 믿을 것은 복숭아 꽃이로다
도화야- 물 따라가지 마라 뱃사공이 알까 하노라

08:40입 석(立石)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 한다.

청량사까지 사위를 데리고 올라갈 생각이였지만..신랑 힘들까 걱정이 되는지..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

단풍은 완전히 다 떨어져 버리고 황량한 산길에 아침 햇살이 물든다.

산행시작 약 20분.. 청량사 서쪽에 우뚝 솟은 연꽃처럼 생겼다는 연화봉(蓮花峯)이 송림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원래 의상봉(義湘峯)이였으나 주세붕에 의해 연화봉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낙엽조차 말라버린 호젓한 산길이지만.. 청량사까지 등산로는 좋은 편이다.

청량사 약 200m 전방, 웅진전으로 가는 갈림길에 '산꾼의 집'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청량사 0.2Km, ↓입석 1.0Km,경일봉 0.5Km, 웅진전 0.4Km →)

청량사로 가는 길에 자리잡고 있는 청량정사(淸凉精舍). 퇴계 이황이 남긴 뜻을 받들어 사림(士林)들이 논의하여 1832년 건립되었다.
그 후로 이곳은 퇴계 선생을 기리는 수많은 학자들의 학문과 수양의 장소가 되었고, 1896년에는 청량의진(淸凉義陳)이 조직되어
의병투쟁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현재의 건물은 1896년 일본군의 방화로 소실되었던 것을 1901년에 복원한 것이다.

청량정사는 청량사로 가는 길목에 있는 유일한 유교문화재이지만, 대문은 잠겨있고 바로 옆에 '산꾼의집'이라는 여염집이 있고,
청량정사의 안내문 조차도 산꾼의 집마당으로 들어서야 보이니.. 대부분 사람들은 청량정사를 자칫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09:20 천년고찰 청량사(淸凉寺)의 전경이 보인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8년(663)에 창건한 고찰로,
한 때는 연대사(蓮臺寺)를 비롯한 20여개의 암자가 있었던 불교의 요람이였다고 한다.
중심전각인 유리보전(琉璃寶殿)의 현판은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족의 난을 피해 피난왔을 때 쓴 친필이라고 전해온다.

청량사로 들어서며 보이는 장독대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곳 저곳 아름다운 산사의 풍경에 마음까지 평온해진다.

종루에는 따스한 초겨울 햇살이 비치고..

마당은 어느 스님이 쓸어 놓으셨는지.. 밟고 지나가기 미안할 정도다.

청량사의 중심 석탑,왼쪽으로 금탑봉(金塔峯)이다.

청량사에서는 매년 10월경 산사음악회를 열곤 한다는데..오늘은 멋진 사진전시회다. *^^

난간에 디카를 올려 놓고 둘이 단체사진을 찍고..

하늘다리로 향한다.(장인봉 2.1Km, 하늘다리 1.3Km →)

10:20 뒷실고개 도착.

이정표를 보니 자소봉까지 0.7Km, 그냥 하늘다리로 가기는 아쉽고.. 왕복1.4KKm.. 1시간이면 갔다가 되돌아 올 수 있겠다.

기왕 온거 가 보자며.. 가파르게 만들어진 철계단을 올라 자소봉으로 향한다.

경사진 능선길에서 귤을 먹으며 잠시 쉬어 간다.

서둘러 자소봉으로 가는 길이라 힘은 좀 들지만...

뒤돌아 보이는풍경이 그만이다. 자란봉과 선학봉에 걸친 하늘다리가 보이고 웅장한 장인봉의 모습도 보인다.

낙락장송 소나무 가지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연화봉도 멋진 풍경이다.

10:50 연적봉에 올라서니 정말 경치가 좋다.

연적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탁필봉(卓筆峰)! 생긴 모습이 마치 붓끝을 모아 놓은 것과 같다 하여 필봉(筆峯)이라 하였는데
주세붕(周世鵬)이 중국 여산(廬山)의 탁필봉과 비교하여 붙인 이름이다.

11:20 자소봉(해발 840m)도착. 자소봉(紫霄峯)은 원래 보살봉(菩薩峯)이였는데 주세붕(周世鵬)이 현재의 이름으로 고쳤다고 한다.
          청량산 12봉우리의 이름이 모두 중국의 지명을 본따 지은 것이라면.. 고유의 이름으로 다시 되돌리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12:00 다시 뒷실고개로 거쳐 하늘다리에 이른다.

하늘다리에서 바라다 보이는 선학봉의 날개..

하늘다리 중간 바닥 일부분이 유리섬유로 되어 있지만 훤히 내려다 보이지는 않고..

난간 너머로 슬쩍 아래를 내려다 보았더니.. 아찔하다.

구름다리를 건너가니.. 사람들로 복잡하여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는 어렵고..

자란봉쪽을 배경으로..

건너편으로 축융봉(祝融峯, 해발 845m)의 모습이 흐릿하니 보인다.

12:20 하늘다리에서 10분쯤 지나와 안부 윗쪽 언덕에서 점심식사. 나무로 자리를 만들어 놓아 좋았다.

오늘 식단은 간단하다. 새우탕 한 사발 나눠먹고 ,바나나, 사과, 귤, 커피가 전부다. 찰떡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그냥 왔다.


12:50 간단히 점심을 먹고 장인봉으로 향하는데..

한참을 내려갔다..

다리도 아픈데.. 장인봉은 한참을 다시 올라 가야 한다.

장인봉 직전 안부(청량폭포 하산 갈림길), 여기부터 정상까지는 경사가 심하고, 약5분간은 가파른 철계단이다.

13:10 장인봉(丈人峯, 해발 870m) 도착.
장인봉은 청량산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축융봉(祝融峯)과 관리사무소에서 보았을 때 그 위용이잘 드러난다.
원래 이름은 대봉(大峯)이었는데 주세붕(周世鵬)이 중국 태산(泰山) 장악(丈岳)의 장인봉에 비유하여 지은 이름이다.
어디선가 장인봉은 있는데 장모봉은 왜 없냐고 하는데..장인이 중국에서 왔으니 장모는 아마 중국에 있는 것 같다. ㅎ

정상에서 서쪽으로 조금 내려가 전망대에서 보이는 전망, 멀리 안동댐은 시야가 흐리지만, 산 아래로 낙동강의 물줄기가 보인다.

정상표지석 뒤면에는 주세봉이 청량산 정상에 올라 지은 시가 새겨져 있다.

13:20 장인봉에서 하산 시작.

장인봉 아래 안부에서 청량폭포 쪽으로 내려가는데.. (←장인봉 0.3Km, ↓청량폭포 1.5Km , 하늘다리 0.5Km→)
두들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마른 덩쿨만 가득하고 경사가 심한 심한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14:00 산 중턱쯤을 조금 더 내려서니 두들마을이 보인다. 거친 산비탈에 형성된 화전민촌 두들마을,
          낭떠러지 절벽위로 편편한 곳에 조만조만한 밭들이 있어 아직까지 사람들이 살고 있다.

마을 앞쪽에 도끼질을 하는 어르신의 모습이 정겹다. 산아래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활차(도르래)도 보이고..
두들마을을 지나 청량산으로 가는 산허리길이 호젓하여 좋다고 하니 다음엔 그쪽으로 한번 가보아야 겠다.

두들마을에서 포장된 농로를 따라 약 500m 내려오니.. 도로 건너편으로 청량폭포의 물소리가 들린다.

14:20 청량폭포 하산 완료. 폭포 위쪽 소나무는 멋진데.. 수로관이 보이는 걸 보면 청량폭포는 물을 끌어 만든 인공폭포 같다.

14:30 청량산발 버스를 타고 닭실마을로.. 닭실마을은 조선 중종때 문신 충재 권벌선생의 유적지로 닭실이라고도 부른다.
주변의 송림이 울창하고 게곡의 암반이 아름다워, 조선 중기의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나라안에 손꼽히는 경승지
(三南四吉地中首地)라 칭하고 있다.


오후 3시경 닭실마을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손녀가 반갑다며 제일 먼저 뛰어 온다.

닭실마을 안쪽 숲속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후토스 촬영장이 있어, 함께 구경가자고 용인 사는 큰 딸네 식구도 모두 왔다.
(후토스동산 이야기는별도 포스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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